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5.04 08:44

파월 "인플레이션 빨리 떨어지지 않을 것" vs 증권가 연내 금리 인하 전망 '유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제공=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제공=미국 연방준비제도)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음을 시사했음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4일 미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에 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가 적절해 보이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빨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러한 예측이 맞다면 피벗은 적절하지 않으며, 우리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꺾이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으며,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6월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우리의 전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FOMC까지 2번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남아있어 여건에 따라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헤드라인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개월간 전월 대비 0.4~0.5% 상승세를 이어온 근원물가 상승세가 소폭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노동시장 역시 점진적이지만 악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FOMC에서의 금리 동결 발언을 뒤로 미루었을 뿐 다음달 예정된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나 당사는 하반기 후반 물가 둔화와 성장 부진에 대응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지역 및 중소은행들의 유동성 불안이 수시로 잡음을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이로 인한 유동성 관리가 영세기업과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소은행의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상업용 부동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택시장 전반에 가격 하락을 유도하며 주거비의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낮아질 수 있으며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위축에 따라 수요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 흐름이 연내 연준의 2% 물가 목표치에 근접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은행위기에서 파생된 실물경제의 위축이 이어질 경우 3%대의 물가 범위에서도 연준은 성장에 무게를 두며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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