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5.08 14:55

KB금융, 미국·인도 현지 금융사와 신사업 논의
신한·하나금융, 아시아권 영업력 확대 초석 마련

한국에서 열린 ADB 총회 기간 국내 금융지주는 글로벌 금융회사와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 중앙부터 시계방향)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 임수한 신한은행 부행장은 몽골 칸은행과 MOU를 맺었다. (사진제공=각 사)
한국에서 열린 ADB 총회 기간 국내 금융지주는 글로벌 금융회사와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 중앙부터 시계방향)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 임수한 신한은행 부행장은 몽골 칸은행과 MOU를 맺었다.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총회가 열리는 동안 국내 금융지주는 해외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

특히 현지 금융회사와 다양한 업무제휴를 맺으며 해외 영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ADB 총회 기간 중 칵테일 리셉션을 열고 전세계 50여개 기관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은 미국 BoA, 네덜란드 ING그룹, 중국 농업은행, 인도 SBI, 일본 다이와 증권, 대만 중국신탁사업은행 등 6개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영진을 만나 글로벌 경영 환경과 ESG, 디지털 전략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인도 인디아스테이트은행과는 원화-루피아화 상호 커미티드 라인 약정 체결을,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CTBC)과는 글로벌 시장 내 한국-대만기업 대상 DCM(채권 발행 시장), ECM(주식 발행 시장), 신디케이션론 협력 등 해외 영업에서 만족할 성과를 얻었다.

KB금융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증권·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미국 내 우수한 상품을 한국의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OTD(Origination to Distribution)모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칵테일 리셉션은 VIP, CIB, Capital Market, General Management 등 총 4개 부문에서 진행됐으며 웰스파고, 맥쿼리, 블랙록, 소시에테 제네랄, 미쓰비스UFJ 등 16개 글로벌 금융사와 별도 미티도 가졌다.

칵테일 리셉션에서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은 대한민국에서 검증된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하고 함께 성장하여 발전함으로써 아시아를 대표하는 'Leading Regional Financial Group'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아시아권 해외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몽골 최대 은행 칸은행과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칸은행은 몽골 지역 내 540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80%가 이용하고 있다. 

최근 칸은행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은행 혁신을 추진키로 전략 목표를 설정했고 벤치마킹 대상으로 신한은행을 선택했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주요 경영진 및 이사회가 신한은행을 방문해 미래형 점포 모델 '디지로그 브랜치'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혁신 사례를 체험했다. 지난 4월 칸은행은 이를 벤치마킹한 셀프서비스 기반의 디지털 특화점포 ‘Digi-Go’를 몽골 현지에 신설했다.

칸은행은 이번 협약식에서 신한은행에 ▲디지털 전략 ▲혁신 서비스 ▲ICT 시스템 등 디지털 금융 전반에 대한 노하우 공유를 요청했다.

이에 두 은행은 업무협약을 통해 ▲고객중심 기반의 디지털 혁신 서비스 및 전략 공유 ▲온·오프라인 채널 간 유기적인 고객경험 설계 지원 ▲금융시스템과 연계한 혁신적 디지털 인프라 구축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몽골 칸은행과의 업무협약은 신한은행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지속하면서 다양한 해외 파트너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대만 CTBC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장 및 수익 최적화를 위한 해외점포 상호 지원 ▲기업금융, IB,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 공동 발굴 ▲글로벌 우량 자산 증대를 위한 사업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하나금융과 CTBC의 세계적인 확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추진됐으며 향후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와의 금융 협력을 통해 글로벌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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