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5.15 14:09
자산 총계 상위 20개사 기준 최근 5년 휴면성 증권계좌 현황. (자료제공=최승재 의원실·금융투자협회)
자산 총계 상위 20개사 기준 최근 5년 휴면성 증권계좌 현황. (자료제공=최승재 의원실·금융투자협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증권사의 계좌 개설 이벤트로 휴면계좌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계 상위 20개 증권사의 휴면계좌 수가 최근 5년 사이 평균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증권사 중에는 10배까지 늘어난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휴면계좌는 최근 6개월간 매매거래 및 입출금·입출고 등이 발생하지 않은 예탁자산 평가액 10만원 이하인 계좌와 현금 및 금융투자상품 등 예탁자산 평가액이 1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인 계좌 중 반송계좌 등을 포함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개 증권사의 휴면계좌는 총 5624만6276개로, 지난 2018년 2970만6924개와 비교하면 약 89.34% 급증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5년 사이 10배 가량 치솟은 곳도 있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2970만6924개) ▲2019년(3494만5366개·전년 대비 17.63%↑) ▲2020년(3834만3032개·9.72%↑) ▲2021년(4577만3614개·19.38%↑) ▲2022년(5624만6276개·22.88%↑)로, 증가세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재 의원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혁신금융 기조 하에 ▲혁신모험펀드(2018년 1월) ▲자본규제 개편방안(2018년 1월) ▲성장지원펀드(2018년 3월) ▲사모펀드 개편방향(2018년 3월) ▲동산금융 추진전략(2018년 5월) ▲크라우드펀딩 개선 방안(2018년 6월) ▲개인 전문투자자 진입요건 완화(2019년 1월) 등 정책이 추진되고, 지난해 1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데이터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이벤트성 계좌 개설이 휴면계좌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자산 총계 상위 20개사 기준 최근 5년 휴면성 증권계좌 해지 현황. (자료제공=최승재 의원실·금융투자협회)
자산 총계 상위 20개사 기준 최근 5년 휴면성 증권계좌 해지 현황. (자료제공=최승재 의원실·금융투자협회)

또한 최근 5년간 이뤄진 휴면성 증권계좌 해지 수는 수치상 5년 사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급증한 휴면계좌 수 대비 평균 3.1%에 불과하며, 2020년을 기점으로 휴면계좌 수 대비 해지 현황은 감소세에 있다. 

특히 20개 증권사 중 휴면성 계좌 데이터는 갖고 있지만, 계좌별 고객 본인의 해지 요청 등이 계좌에 기록되지 않는 이유 등으로 데이터로 추출 불가능한 증권사의 비중이 30%(6개사)에 이른다.

최 의원은 "휴면성 증권계좌 수 급증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혁신금융 확대와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 등에 따른 금융데이터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방증한다"며 "증권사가 솔선수범해서 소액도 소중한 금융소비자에게 휴면 자산을 돌려주고, 휴면성 증권계좌의 체계적인 관리와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금융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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