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5.23 11:24

"문화 다양성 고려하고 포용적 한류 지향해야"

지난 19일 제주신화월드 랜딩관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정길화 KOFICE 원장(왼쪽 네 번째)와 발제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FICE)
지난 19일 제주신화월드 랜딩관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정길화 KOFICE 원장(왼쪽 네 번째)와 발제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FICE)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은 지난 19일 제주 신화월드 랜딩관에서 '한류를 지원하다, 넥스트 한류를 위한 노력'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토론회는 오는 6월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진흥원이 한류정책과 문화 산업의 역사와 과제를 모색한 자리로, 한류정책 20년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진흥원의 방향성을 진단하는 학계와 업계 관계자의 토론을 진행했다. 

'한류정책, 돌아보고 내다보기' 발제를 맡은 김규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BTS보유국으로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에 이르렀다"며 "이로써 다양한 부처에서 한류 관련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고, 이를 지원할 법적 명분이 축적되고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류정책을 '변주와 변화'로 명명하고, 사회정치적인 변화에 따라 한류정책의 목표와 대상이 '수출·교류' 혹은 '산업·문화'를 번갈아 주목하는 엇갈림이 반복돼 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한류가 여러 관계부처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명분으로 활용되는 현시점에서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고려와 국가적·수직적 현상이 아닌 지역적·수평적 현상으로서의 포용적 한류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OFICE 20년, 의미와 과제' 발제를 맡은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지난 2005년 'C-KOREA 비전'을 통해 한류 세계화와 한류 진흥이 본격적으로 선언됐고, 진흥원이 이에 발맞춰 한류 경제효과 연구, 해외한류실태조사, 한류백서, 한류나우 등 '한류 연구' 관점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한류정책 담론을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가 문화산업부터 예술 교류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딜레마에 대해서 향후 '콘텐츠산업정책과 한류정책의 분리·구별'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한류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진흥원이 국제문화교류에 특화된 전담 기관이자 한류 지원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준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길화 KOFICE 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지난 20년간 진흥원이 걸어온 길에 대한 회고와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진단하고 모색하는 유익한 자리였다"며 "한류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는 한편, 앞으로 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책 당국이라는 한류와 문화산업의 3대 주축이 생산적인 트로이카 체제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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