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6.04 12:52

정기 검진으로 치료비 지출 많지만 동물보험가입 꺼려

(사진제공=KB경영연구소)
(사진제공=KB경영연구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나라에서 개, 고양이, 거북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에 달했다. 반려인도 1262만명으로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쉽지 않다. 식비 등 양육비도 만만치 않고 정기 검진 등 의료비 지출도 상당하다.

◆월평균 양육비 15만4000원, 사료·간식비 지출 절반

4일 KB경영연구소는 전국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가 지출하는 양육비는 월평균 15만4000원에 달했다. 월평균 20만원 이상 지출하는 가구도 2021년 25.1%에서 2023년 29.8%로 증가했다.

양육비는 주로 사료비(31.7%)와 간식비(19.1%)로 식비가 절반을 차지했다. 그 외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미용용품이나 위생용품 등 일용품 구입비가 12.7%, 컷·미용비도 10.5%를 기록했다.

반면 반려동물 보험료가 양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낮았다. 

매월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양육비 외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치료비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치료비 지출 규모는 평균 78만7000원으로 2년 전보다 31만9000원 늘었다. 특히 100만원 이상 의료비 지출을 경험한 가구도 전체 반려가구 중 18.8%에 달해 반려동물에 대한 치료비는 상승하고 있다.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반려동물 전용 보험 알고 있지만…보험료 부담

반려가구 중 89%는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가입한 가구는 11.9%에 불과했다.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월평균 보험료로 6만9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가구 전체 저축액과 투자액의 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대부분 비대면 채널인 모바일 앱,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입했으며 보험 가입 후 보상받은 가구도 2/3에 달했다. 가장 많이 보상받은 항목은 통원치료비·약제비(28.6%), 수술비(19.3%), 입원비(14.3%) 순이다.

동물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가구는 월 납입 보험료 부담을 제일 먼저 꼽았다. 이어 보장범위가 좁다는 부정적 의견도 보였다. 보험에 가입한 가구 역시 치료비 보상률이 낮은 점과 보장금액이 적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을 요구했다. 일부 수의사가 과잉 진료해도 전문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는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 등록 정보 갱신제 도입, 진료비 사전 고지, 반려동물 배상 책임 등을 통해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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