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6.07 17:25

김현준 위원장 "끝까지 투쟁…부산행 반드시 막겠다"
고민정 "산은법 개정, 국회·노사간 논의 반드시 필요"

산업은행 노조는 7일 본점 부산 이전 반대 1주년을 맞아 전직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산은 직원들이 '산은이전 철회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산업은행 노조는 7일 본점 부산 이전 반대 1주년을 맞아 전직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산은 직원들이 '산은이전 철회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산업은행 노조의 본점 부산 이전 반대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및 국회 일대에서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 및 이전반대 행진'을 개최했다.

앞서 산은 노조는 지난해 6월 8일 산업은행 본관 로비에서 강석훈 회장 출근저지 투쟁으로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절차를 강행함에 따라 지난 1년간 광화문 금융위원회,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용산 대통령실 등지로 반경을 넓혀가며 매일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노조가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를 열고 이전 반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산업은행 노조가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를 열고 이전 반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이날 결의대회에는 산업은행 직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산은 후문 앞에 집결해 지난 1년간의 투쟁 성과를 되돌아보는 약식 행사를 마친 뒤 '산은이전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 정문과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단체 행진했다. 

결의대회에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재범 사무총장 등 지부대표자들이 참석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도 동행하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지난 1년간 우리 직원들이 매일 아침 잠을 줄여가며 처절하게 싸워왔지만 윤석열 정부와 강석훈 회장은 눈과 귀를 닫은 채 산업은행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고 우리 일터, 그리고 우리나라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유진(앞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박유진(앞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아무런 명분과 실리도 없이 오직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총선을 위해서 그리고 PK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책금융기관의 맏형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보내면서 여의도를 제2의 맨하튼으로 키우겠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과정을 보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떠오른다"며 "서울에 집중된 인구과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이 가장 적정한 것인지, 지역 주민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산업은행 노사는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모든 것들을 함께 논의하고 협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인데 그 모든 과정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싶다면 산은법 개정에 대한 국회 논의와 함께 지역사회와 노사간의 협의와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도 "산은 직원들이 거리에 나온 이유는 국가금융경쟁력 훼손을 막기 위함이다"라며 "서울을 글로벌 톱5 금융도시로 키우기 위해 대한민국을 금융허브 국가로 만들기 위해 산은 부산 이전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가 7일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산은 노조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멈춰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산업은행 노조가 7일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산은 노조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멈춰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한편,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정부는 부산 이전 강행을 택했다. 지난달 3일 국토교통부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 이전공공기관 지정 고시문'을 게시했다. 

산은은 현재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1차 컨설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차 컨설팅 보고서에는 우선 이전 대상 부서와 인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산은법 개정과 연계한 2차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이전계획안을 꾸리고 금융위에 제출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2차 컨설팅은 산은법 개정안 진행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1차 컨설팅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2차 컨설팅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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