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6.14 14:56
송준호(왼쪽)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배상근 전경련 전무,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14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송준호(왼쪽)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배상근 전경련 전무,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14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가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철강 및 석유화학 업종도 본격적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방산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은'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6개 주요 수출업종의 올해 하반기 전망을 공개했다.

(자료제공=전경련)
(자료제공=전경련)

전경련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PC·스마트폰 등 반도체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상승세 전환을 위한 동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차전지 시장은 하반기에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 EU의 공급망 재편, 유럽연합(EU)의 이차전지 관련 환경기준 강화,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관련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철강 업종은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수요 등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을 전망되지만, 중국과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회복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조선업은 신조선가 상승,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위산업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환경과 해외 신뢰도 등으로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화학은 올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부양 의지에 힘입어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국의 증설 지속 등으로 공급 불확실성이 존재해 중장기 전망은 험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경련은 향후 성장을 위해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인도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수출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며 "불합리한 규제 혁파, 낙후된 노동시장 및 세제 개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교적 견조한 민간소비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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