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6.25 08:00

엔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 맞아 증편·신규 취항 주력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항공 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기 노선 운항 횟수 증편 및 신규 노선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대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 80개 노선을 주당 689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656회에 비해 33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만큼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 횟수를 대폭 늘렸다. 미국의 경우 시카고는 주 5회에서 주 7회, 댈러스는 주 4회에서 주 5회로 확대됐다. 유럽 지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밀라노 노선을 각 2회,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증편에 힘을 썼다. 일주일에 4차례 운항하던 인천~사이판 노선은 매일 운항으로, 인천~홍콩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11회로 변경했다. 또한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노선도 강화했다. 국립공원 트레킹 등으로 인기 있는 몽골과 유망여행지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 노선을 각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아사히카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2곳의 부정기 노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인전~아사히카와는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왕복 6회, 인천~베네치아는 7월 18일부터 8월 29일까지 주 1회 운항한다.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진에어 항공기. (사진=정민서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진에어 항공기. (사진=정민서 기자)

올해 여객 수요 회복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도 성수기 대비에 돌입했다.

진에어는 부산~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7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 부산~삿포로·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22일부터 인천~오이타 노선을 새롭게 운영한다. 오이타는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 벳푸 지역과 인접해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이 된 장소기도 하다. 7월 10일부터는 인천~울란바토르를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하고, 7월 24일부터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10월부터는 인천~푸꾸옥(베트남) 노선도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4일부터 홍콩 노선을 재운항한다.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청주~오사카·나트랑 노선도 새롭게 운영한다.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도 신규 취항을 통해 정기편으로 매일 운항한다. 또한 국내 LCC 처음으로 인천~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정기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중앙아시아 하늘길 확장에 나섰다. 기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4회로 늘린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삿포로 지역 운항을 재개하고, 오사카와 도쿄 운항 횟수를 늘린다. 또한 약 3년 만에 인천~장자제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장자제는 영화 '아바타'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에어부산은 7월 부산~가오슝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해 매일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하루 12회 왕복 운항하던 김포~제주 노선을 7월부터 15회로 늘린다. 8월에는 청주~제주 노선 정기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늘어나는 국제선 수요와 고객 수요에 맞춰 새로운 노선 발굴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현재 취항 중인 도시와 연계할 수 있는 상품도 기획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항공 여행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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