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6.27 11:50

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 신제품·삼성 폴더블 출시로 실적 개선 전망

LG디스플레이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하반기부터 아이폰 15 출시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상반기 우울한 실적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4조7371억원, 영업손실은 909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52% 줄었고, 영업손실은 400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 1분기에 LG디스플레이는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 TV와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 강도 높은 재고 조정,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 때문이다. 

적자 기조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상반기동안 가동 중단한 생산라인으로 고정비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폰 부품의 최대 비수기 영향으로 POLED 출하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전망이 적중한다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4883억원)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1분기보다 적자 폭이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TV세트 업체의 고강도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IT패널도 북미 고객사향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약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4곳의 평균을 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조7372억원, 영업이익은 726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7조7100억원)과 영업이익(1조600억원)이 각각 12.62%, 31.5% 줄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이었다. 국내·외 고객의 물량 감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QD OLED·IT 패널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이다. 

이번 2분기에도 비수기 영향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북미 고객의 비수기 영향으로, 소형 OLED 또한 전 분기보다 물량이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형 OLED의 경우 QD OLED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QD OLED는 올해 150만대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OLED IT 물량도 2분기부터 소폭 개선된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15 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캡처)
아이폰 15 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캡처)

◆'아이폰 15 출시 효과' 하반기 반등 도모

증권가는 이번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아이폰15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부품이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5 패널 공급량은 전체 물량의 각각 33%, 59%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중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TV·IT 수요 회복세와 아이폰15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은 점유율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 고부가 제품 출하 확대 등으로 판매가와 출하량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제품과 더불어 7월 말 공개하는 삼성 폴더블 제품 출시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하반기 신모델 선행 생산이 시작됐고 3분기 계절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마트폰도 3분기에는 Z폴드5 신모델 출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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