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6.29 11:00
(자료제공=CXO연구소)
(자료제공=CXO연구소)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21년보다 27%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최근 1년 새 증폭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향력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01년~2022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의 규모는 106조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45조5249억원)보다 39조원가량(27.1%)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이유는 한전의 영업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영업손실액은 2021년 7조4255억원에서 지난해 33조908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금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을ㅅ를 합친 영업이익이 사라진 것과 같다. 

영업이익 1위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2021년(31조9931억원)보다 20.9% 줄어든 25조319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향력은 22%에서 2022년 23.8%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전년보다 13곳 줄어든 99곳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564곳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1년 새 2곳 많아진 30곳으로 집계됐다.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에는 ▲현대차(2021년 6616억→2022년 2조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1조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1조1856억원) ▲SK(8301억→1조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1조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1조253억원) ▲삼성SDI(5876억→1조108억원) 등이 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익 성적표도 1년 새 나빠졌다. 조사 대상 1000곳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87조8376억원이었다. 전년도 기록한 127조146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0.9% 하락한 것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영업이익 왕좌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등, 올해 영업이익 순위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