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7.10 12:00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SGI)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SGI)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의 거래규모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제고하기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3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41.3% 줄었으며, 국내 M&A 거래금액도 41.0% 감소했다.

이에 SGI는 기술취득을 위한 아웃바운드 M&A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M&A는 해외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 효과가 커 국내경제의 투자, 생산, 고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아직 M&A 보다는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그린필드형 투자 중심인 상황이다. 

이에 더해 SGI는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술기업과의 아웃바운드 M&A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금융불안이 커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기술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내기업이 미국의 유망한 스타트업 기술기업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고 SGI는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활력법의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활력법의 적용대상 범위가 법률 개정을 통해 과잉공급업종에서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관련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 방법은 경제환경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용범위 및 대상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적용해 기업들이 신속하게 기업활력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민간자금만으로 M&A시장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구조혁신펀드, M&A벤처펀드의 규모를 늘리는 등 정책금융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M&A 시장 회복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내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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