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7.10 10:16

삼성전자 목표가 9만원 이상 제시
"주가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해야"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조정은 잠깐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9시 6분 기준 전장 대비 600원(0.86%) 하락한 6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장 개장 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8%, 95.74% 줄어들었다. 

이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2.37% 하락하며 7만원 아래인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1%가량 하락하며 6만9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2818억원을 크게 웃돌았지만,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의 실적이 기대를 상회했던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영업손실을 줄인 데 더해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7%, 5%로 8개 분기 만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부분에서 출하량이 증가하고 ASP가 안정됨에 따라 재고자산평가손이 발생하지 않는 한편, 원가는 크게 절감할 것"이라며 "메모리 부문의 3분기 적자는 직전 분기 대비 43% 감소한 2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LSI 부문에서도 업계 전반적인 가동률 회복 기조에 더해 삼성전자의 4나노 수율 안정과 고객들의 3나노 회피 추세에 따라 선단 공정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SDC) 부문과 모바일(MX) 부문에서도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계절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제품 출하량 및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눈높이를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했으며 ▲SK증권(9만원) ▲유안타증권(9만원) ▲키움증권(9만원) ▲KB증권(9만5000원) ▲하이투자증권(9만5000원) 등 대부분 목표주가를 9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주가가 소폭 하락한 후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와 역사적으로 비례 관계에 있으며 최근에는 월 단위로 동행 중인 경기선행지표 전망에 기반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소폭 하락하다가 9월부터 10월까지는 재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는 주가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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