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7.16 06:00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다음주에는 본격적으로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증권가는 미국의 물가가 둔화하면서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또한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도 관심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526.71) 대비 101.59포인트(4.02%) 상승한 2628.30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9.01포인트(3.34%) 오른 896.28에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코스피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945억원, 1조19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2조34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둔화세를 보이면서 반등했다. 이에 코스피는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에 26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900을 목전에 두고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 금지 조치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으며 252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조정은 단기로 그쳤다. 이번주 중 발표된 미국의 6월 CPI와 PPI가 모두 둔화세를 보이자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졌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지수가 3.8%로 전월치인 4.1%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했다. 이에 조정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반등세를 시현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40~266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미국 물가 안정세와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뱅크런 우려 재점화 가능성을 꼽았다.

6월 물가 지수가 둔화되면서 연준의 긴축 지속 전망은 후퇴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7월 한 차례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사임한 것도 연준의 금리 인상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우려가 불식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맞이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다음주 미국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와 넷플릭스, 테슬라 등 빅테크 실적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KB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한 국내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한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소매판매와 기업들의 실적으로 쏠릴 것으로 봤다. 그는 "아직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산업재, 자유소비재, IT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다"며 "6월 물가지표가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환경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경우 최근 한 달간은 매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흐름이었지만, 이번주 들어 컨센서스가 소폭 하향됐다"며 "종목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방산·우주항공 ▲화장품·의류 ▲철강 등을 꼽았다.

다음주에는 ▲중국 6월 주택가격(15일·한국시간) ▲일본 해양의 날 휴장(17일) ▲중국 2분기 GDP(17일) ▲미국 6월소매판매·산업생산(18일)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19일) ▲미국 6월 건축허가·주택착공(19일) ▲중국인민은행 금리 결정(20일) ▲미국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0일) ▲한국 6월 생산자물가(21일)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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