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17 18:00

실적 부담 커진 MX사업부…신제품 2주 '조기 등판' 승부수

대한민국 서울 강남대로의 'Join the flip side'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대한민국 서울 강남대로의 'Join the flip side'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가 조만간 공개를 앞둔 신작 '5세대 갤럭시 Z 시리즈' 흥행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사상 최초로 국내 언팩을 개최하는 데 이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홍보 전략을 기획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1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서울 강남대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중국 청두 타이쿠리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일제히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디지털 광고의 핵심 키워드는 'Join the flip side'다. '기존과 다른 세상(flip side)'으로 소비자들을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신작 폴더블폰 Z 플립5·폴드5를 염두에 두고 만든 캐치프레이즈로, 영상 중간에 빌딩이 Z플립처럼 반으로 접히는 장면도 상징적으로 들어갔다. 

손흥민 선수.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갤럭시 브랜드 엠배서더로 선정된 손흥민 선수.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4일에는 5세대 Z 시리즈와 함께 언팩에서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워치6'가 이슈로 떠올랐다. 갤럭시 브랜드 엠배서더가 된 손흥민 선수가 아직 미공개된 워치6를 차고 취재진 앞에 섰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 선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인지도가 상당한 스포츠 스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가 찬 시계가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맞다. 앞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갤럭시 브랜드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유명인이 공개석상에 등장할 때 신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의 홍보를 선호해 왔다. 지난 2021년 '갤럭시워치4' 출시를 앞뒀을 때도 여자배구 김연경 선수가 손목에 미공개 제품을 착용하고 나온 바 있다. 

사상 최초 국내 언팩을 이전 행사보다 차별화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코엑스와 서울 광장 두 장소에서 이원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신제품 발표 등 메인 행사는 코엑스에서 열되, 서울광장에도 무대를 차려 행사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첨단 이미지와 전통적인 고궁이 어우러진 서울의 매력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언팩 초대장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언팩 초대장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 언팩, 특히 Z 시리즈 흥행에 역량을 집중하는 건 그만큼 이번 신제품의 어깨가 무겁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 온 반도체 사업이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는 MX사업부의 선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에서만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갤럭시 S23 초반 흥행에 성공한 MX사업부가 4조원에 육박(3조9400억원)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사 적자'를 막아냈다. 

하지만 2분기부터 갤럭시 S23 시리즈의 신작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MX사업부가 전 분기 대비 1조원 이상 떨어진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를 실적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제품 공개 시점을 기존 8월 둘째 주에서 7월 말로 2주가량 앞당긴 이유도 여기 있다. 출시를 서둘러 3분기(7~9월)에 반영되는 비중을 높이면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5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단 의도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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