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27 09:51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에서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적자만 9조원에 육박한다. 그간 반도체가 견인해 온 전사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영업이익은 95.3% 급감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과 비교하면 매출은 55억원, 영업이익은 685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2분기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3조원 후반대에서 4조원 초반대의 적자를 예상하던 증권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도 DS 부문은 4조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에서만 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본 것이다. 2분기 부진한 성적표의 원인은 그간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가 흔들린 탓이 크다.

DS 부문의 대규모 적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 크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서버·스마트폰·PC용 D램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모바일과 가전 등을 포함한 DX 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부문에서만 3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 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SDC(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하만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올렸다. 포터블/TWS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14조5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DS부문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