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27 11:59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반등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하반기에도 감산을 지속한다. 특히 그간 상대적으로 감산을 꺼려왔던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크게 하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재고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 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감산이 낸드 대신 D램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구축한 D램 시장과 달리 낸드 시장은 6개 이상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낸드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갖춘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견제할 방안으로 제한적인 감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낸드플래시의 재고 감소 속도가 D램에 비해 더디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삼성전자도 적극적 낸드 감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SK하이닉스 역시 "D램에 비해 낸드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고 수익성이 나빠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5~10% 수준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업황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진으로 재고가 높은 수준이지만,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5월에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상당 수준 진행돼 2분기에는 가격 하락폭이 1분기보다 둔화됐다. 하반기에는 재고 조정이 진전된 PC와 모바일 위주로 상반기보다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감산폭 확대 영향으로 하반기 중 일부 시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낸드는 반등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지만 D램의 경우 특수공정이 적용된 제품들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돼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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