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7.28 16:18

정유부문, 정기보수·정제마진 감소로 '적자 전환'

에쓰오일 로고. (자료제공=에쓰오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8196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에쓰오일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8조5460억원, 영업이익 1980억원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81.6% 각각 하회했다.

매출은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물량 감소 및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전 분기 대비 1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정기보수(-2556억원)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675억원)로 인해 정유 부문이 적자로 전환했으나, 석유화학과 윤활 부문의 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영업손실을 면했다.

다만 정제마진 강세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7.9% 대폭 감소한 수치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에쓰오일 2분기 실적 현황. (자료제공=에쓰오일)

사업별로 살펴보면 정유 부문에서 수익성 지표인 역내 정제마진은 산업용 정유제품 수요의 회복 부진에 따른 디젤 및 나프타 스프레드의 축소로 인해 하향 조정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OPEC+의 감산 기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아로마틱의 경우 파라자일렌(PX)와 벤젠(BZ) 시장은 역내 생산 설비의 정기보수 집중에 따른 공급 감소와 휘발유 성수기로 인한 원료인 아로마틱의 휘발유 혼합 수요 증가로 개선됐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에서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은 역내 정기보수로 인해 개선됐으나 완만한 수요 회복과 신규 설비 증설로 인해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윤활 부문에서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계절적 강세와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에 대해 "대규모 정기보수가 7월 중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일회성 요인인 정기보수 효과가 사라지고,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로 인해 3분기 이후 빠른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에쓰오일 주유소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주유소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사업 부문별 전망을 살펴보면 정유 부문에서 아시아 정제마진은 팬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 기간 중 이동 수요에 의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스프레드는 낮은 재고 수준을 보이는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동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유와 항공유 스프레드는 유럽의 드라이빙 시즌과 여름철 항공 수요로 인해 지지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아로마틱 PX·BZ 시장은 신규 생산설비 가동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휘발유 혼합수요 지속과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으로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PP·PO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기 수준과 연동돼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정기보수 이후 재가동 및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활 부문에서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완료에 따라 다소 조정이 예상되지만, 신규 설비 증설 부재로 인해 평년 대비 견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향후 샤힌 프로젝트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2023~2024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의 약 2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투자 재원 확보가 일정 수준 이상 마무리되면 배당 성향은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약 9조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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