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7.28 18:06
에쓰오일 주유소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주유소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올해 2분기 전 사업 부문에 걸친 대규모 정기보수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 에쓰오일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28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방주완 에쓰오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석부사장은 "지난 2분기 정유·석유화학·윤활 등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대규모 정기보수가 시행돼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기회 손실이 발생했고, 두바이 유가도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해 재고 관련 손실도 발생했다"며 "2분기 손익에 영향을 미친 정기 보수와 재고 관련 효과는 -32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정기 보수가 없는 올 하반기엔 준수한 복합 정제마진이 온전히 적용돼 손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정기보수로 인한 손익은 정유부문 -1170억원, 석유화학부문 -580억원, 윤활유부문 -810억원 등, 총 -2560억원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재원 조달에 관한 질문도 제시됐다. 이에 방 CFO는 "현재 부지 정비 공사, 설계·조달·시공(EPC)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프로젝트 진행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대주주로부터 대여금 및 신용공여한도(크레딧 라인),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도 경쟁력 있는 금리 조건으로 차입 약정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재원 조달에 대해선 "샤힌 프로젝트 총투자비의 30%에 해당하는 2조6500억원은 대주주 차입금 7800억원, 은행 대출 1조원, 회사채 발행 8700억원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70%는 영업활동을 통해 조성되는 내부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자금 조달 계획은 보수적인 이익 전망을 기초로 수립된 것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더라도 충분히 내부 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방 CFO는 "글로벌 신규 정제설비 증설 데이터는 주요 기관별로 예측이 상이하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2023~2030년까지 계획된 글로벌 신규 정제설비는 약 400만B/D인데 반해 석유 수요 성장분은 700만B/D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증설 규모가 석유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초과 수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휘발유 마진 강세에 따른 가동률 조정에 대해서는 "나프타, 휘발유 등 가격을 비교해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파라자일렌(PX) 등 마진이 좋아 최대한 가동하겠지만 휘발유 마진이 다른 아로마틱 제품보다 높은 경우에 일정 부분 아로마틱 제품을 다른 제품에 블렌딩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윤활유 수출 규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방CFO는 "에쓰오일이 판매하는 윤활유 중에선 러시아로 직접 수출되는 품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윤활유 수출과 관련한 어떠한 규제가 생기더라도 에쓰오일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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