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7.26 12:00

국제유가·정제마진 약세 영향
SK이노·에쓰오일 영업익 컨센서스, 전년比 약 90%↓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이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정제마진 상승으로 역대급 호황기를 누린 지난해와 대조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각각 1711억원, 198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조4645억원, 8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SK이노베이션은 2조3292억원을, 에쓰오일은 1조722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92.7%, 88.5% 줄어든 실적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정유 4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약 70% 급감한1조4565억원에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약세가 이어진 것이 주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가격을 의미한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이 따라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커지며,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정제마진도 줄어들게 된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다. 

올해 4~6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평균 가격은 배럴당 4달러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 4달러선인 점을 고려할 때 거의 이윤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1.4% 감소한 상태다. 작년 2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21.51달러였다.

이처럼 올 2분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한 만큼 주요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제마진 상승 효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의 점진적인 개선세를 기대하기도 했다. 실제로 7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로 전주 5.3달러 대비 1.5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제마진은 중국·인도의 내수 수요 회복에 근거해 역내 공급 감소가 정제마진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반기보다는 높을 레벨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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