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2 09:55

김은경 "마음 상한 분들 있다면 유감"…양이원영 "비하 의도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

박주민(오른쪽) 민주당 의원. (사진=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주민(오른쪽) 민주당 의원. (사진=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최근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 일으킨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정조준 해 "해서는 안 되는 말씀 하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본인이 전문적인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발언에 대해서 더 신경 써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는 발언을 해 '노인 폄하 논란'이 일었다.

이 좌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또 22세가 된 자녀가 중학생 시절 했던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지금 해야 되는 역할과 기대되는 그런 게 있으니 조금 더 신중하게 발언을 하실 필요가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전날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도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다. 본인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위치라든지 또 기대되는 역할을 감안하시면서 말씀을 조금 더 진중하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져나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고령의 한 참석자가 "노인 폄하 발언을 했다는데 그 진위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애초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을 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가 곧 60세다. 저도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며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고 하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1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그를 옹호했다. 이후 정치권은 물론 각종 SNS에서 이와 관련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양이원영 의원은 어제 본인 SNS에 사죄하는 뜻의 글을 게재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것까지 확인해 보실 필요는 있다"고 피력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같은 날 뒤이어 올린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이 미래에 살아있지 않을 거라는 표현은 나이 많은 이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층의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함께 저 자신을 생각하며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치 참여 책임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고도 논란이 이어지자 글을 수정해 "제가 쓴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 나이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문장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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