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7 14:26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양심·인격·품위·직업소명 망각…교수직 내려놓고 정치하라"

박현수(가운데) 한국여교수총연합회 부회장이 조명희(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곡미(오른쪽 뒤)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수석부회장과 함께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교수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박현수(가운데) 한국여교수총연합회 부회장이 조명희(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곡미(오른쪽 뒤)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수석부회장과 함께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교수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사단법인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임원들과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노인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김은경 위원장은 최근 발언에서 노인, 교수 폄하와 코로나 학력 저하 세대 구설을 일으키고 '연봉 3억 임기'까지 채운 위선을 보여줬다"며 "연이은 망언으로 학자의 인격과 품위를 잃어버린 김은경 위원장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여교수총연합회 고문인 조명희 의원과 수석부회장 김곡미 교수, 부회장 박현수 교수 등이 참여했다. 성명서에는 김곡미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김효정·이희수·강진희·김상용·박현수·유경하·연현정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박현수 한국여교수총연합회 부회장은 "최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잇따른 망언에, 우리 교수 사회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정치적 발언이라지만, 현직 교수 신분인 학자(學者)의 언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식과 금도를 벗어나 있다"고 개탄했다.

더불어 "'남은 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른바 '여명(餘命) 비례 투표'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패륜적이다. 어르신 폄하에다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고 보통선거 원칙에 위배되는 폭언이며, 논란 이후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한 태도조차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김은경 위원장은 정녕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노인 공경' 아닌 '노인 비하'를 가르쳐온 것이냐"며 "청년 세대가 어른 세대와 갈라서도록 조장해온 것이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자당(自黨)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 학력 저하 세대'에 빗댄 표현도 부적절하기 이를 데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역 교수가 팬데믹 시기 대면 학습 부족 등으로 배움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을 어떻게 '정치적 지적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나. 스승으로서 진정으로 제자들의 고충을 공감하고, 소통과 학습의 부진을 염려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힐난했다.

김곡미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직함까지 생략하며 대통령을 비난해놓고는, 정권 교체 후에도 연봉 3억원의 금융감독원 부원장직,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 임기는 지켜온 (김은경 위원장의) 처신 또한 위선적"이라며 "통상 교수 연봉의 몇 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아오면서, 학자의 양심은 잃어버린 것인가. 본인 스스로가 출세 지향적으로 사는 것은 자유지만, 동료 교수 사회의 자존을 무너뜨리고 학생에게 모범이 될 수 없다면 강단에서 내려오는 게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특히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고 정치 언어를 잘 몰랐다며 사과랍시고 교수 집단까지 무시하고 깎아내린 김은경 위원장은 정당의 혁신과도 배치되고 교육자로서도 자격 미달"이라며 "이기적인 언행이 언론지상(言論紙上)을 메우는 상황에서, 앞으로 김은경 위원장에게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나"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이날 참여한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임원들은 일제히 "교수, 학생, 청년, 어르신, 공직사회까지 전방위적 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은경 위원장을 규탄하며 교수직 사직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또한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 인격, 품위, 직업소명을 망각한 김은경 위원장은 교수직을 내려놓고 정치를 하라"며 "더는 우리 교수 사회, 같은 동료 여교수들의 명예에 먹칠하지 말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만하임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는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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