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10 09:38
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대구은행도 내부통제 허점이 발견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대구은행 자체검사로 발견된 계좌 수는 1000건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관련 서비스가 개시된 후 지난해 KPI 실적에 포함되면서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 없이 여타 증권계좌를 추가 개설했다.

방식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 개설신청서를 복사한 후 이를 수정해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고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를 차단했다.

이와 같은 사고는 고객 민원을 통해 밝혀졌다. 본인이 개설하지 않은 증권계좌가 개설된 것을 안 고객은 최근 대구은행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대구은행 측은 민원 접수 후 7월 중순부터 관련 계좌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고객, 은행 모두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건전 영업행위에 해당돼 은행 신뢰도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도 긴급검사에 착수해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이번 사고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 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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