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8.10 18:00

트렁크 용량 725ℓ 동급 최대…차별화된 아웃도어 SUV
터레인 모드 추가…지형 따라 '스노우' '머드' 주행 가능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담당 상무가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담당 상무가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더이상 무난한 패밀리카가 아닙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유니크하고 세련되고 섬세한 감성을 입은 '디 올 뉴 싼타페'는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아주 특별한 차량입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디 올 뉴 싼타페' (이하 신형 싼타페)가 품고 있는 장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현대차는 10일 신형 싼타페의 핵심 사양을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현대자동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Open for More(또 다른 일상의 경험을 열다)'를 콘셉트 잡았다. 넓고 견고한 신형 싼타페의 테일게이트를 여는 순간 평범했던 적재공간이 나만의 열린 테라스가 되어 아웃도어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고, 구분 지어졌던 도심과 자연,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일상 속 경험의 폭을 확장시켜 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상 공개에 앞서 현대차는 9일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브랜드 대표 중형 SUV인 신형 싼타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신형 싼타페는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해 새롭게 선보이는 5세대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독자 개발한 첫 번째 SUV인 싼타페는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래 전 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며 "광활한 아웃도어와 도심을 아우르는 이번 5세대 싼타페의 대담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디 올 뉴 싼타페'. (사진=정은지 기자)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디 올 뉴 싼타페'. (사진=정은지 기자)

차체가 전작보다 더 커진 신형 싼타페의 첫 인상은 거대한 박스카 느낌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30㎜, 축간거리 2815㎜, 전폭 1900㎜, 전고 1720㎜다. 기존 싼타페보다 전장과 축간거리를 45~50㎜ 늘리고, 전고도 35㎜ 높였다.

차체가 커지면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간섭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신형 싼타페가) 팰리세이드만큼 커보이는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장과 휠베이스 크기를 비교했을 때 싼타페는 중형 SUV,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다. 크기와 함께 파워트레인도 차별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간섭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의 외관은 강인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실루엣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전면부와 후면부에 배치된 'H' 형상의 라이트는 현대차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심리스 호라이즌 라이트'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이날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담당 상무는 "H 라이트는 차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라며 "서로 다른 체스 말의 형태처럼 H 라이트는 싼타페만의 새롭고 특별한 디자인이다. 이후 새롭게 출시하는 차량에 H 라이트가 활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 실내.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싼타페 실내.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싼타페 실내에는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인 디자인이 대거 탑재됐다. 

1열에는 현대차 최초로 15W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폰 2대를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1열 동승석 글로브 박스 상단에는 UV-C 자외선 살균 소독 멀티 트레이를 장착해 위생적으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센터콘솔은 세계 최초로 앞뒤 양방향 멀티 콘솔을 탑재해 1열과 2열 탑승자 모두 물품을 수납할 수 있다. 6인승의 경우 2열에 전동 리클라이닝 독립 시트를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컵홀더는 기존 6개에서 12개로 늘렸다.

넓어진 실내 공간도 눈에 띈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수하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외부 활동 시 테일게이트를 열어 트렁크를 마치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 싼타페의 2열과 3열을 접은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싼타페의 2열과 3열을 접은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싼타페는 아웃도어 SUV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차량이다. 도심형 SUV와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야외 활동에 적합한 넓은 테일게이트 공간을 설계했고, 도시와 자연환경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활용성을 높였다. 

오프로드 성능도 강화했다. 3세대 초고강력 강판을 적용해 충돌 성능을 높이고 핫스템핑 비율도 15%로, 기존 12~13% 대비 2~3%포인트 높였다. 드라이브 모드에 터레인 모드를 추가해 '스노우', '머드' 등 지형 조건에 따라 최적의 주행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5T 엔진 론칭 이후 1.6T 하이브리드 모델을 론칭할 것"이라며 "차량 가격은 여러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부 협의 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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