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8.14 10:00
'LG 의인상' 수상한 시민 4명. (사진제공=LG)
'LG 의인상' 수상한 시민 4명. (사진제공=LG)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LG복지재단이 14일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한 시민 4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지난달 15일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제방 둑이 터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오송 궁평2 지하차도로 유입되면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

당시 유병조(44) 씨는 화물차를 몰고 청주시 자택에서 세종시 물류 창고로 향하던 중이었다. 지하차도 출구를 약 10m 남긴 오르막길에서 강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지면서 차량 시동이 꺼지고 물이 차량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 씨는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가 버스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차량 뒤편에 물에 떠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

유 씨는 "당시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처하면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 말했다.

정영석(45) 씨는 유 씨에게 구조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하는 와중에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을 발견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정 씨는 여성 두 명을 차례로 구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왔다.

한근수(57) 씨는 운전하던 1톤 트럭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던 중 차에서 나오지 못한 여성을 발견, 함께 탈출했다.

양승준(34) 씨 또한 침수 차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반대 차선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가드레일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양 씨는 차 안에 있던 부부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0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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