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16 12:20

신한銀. 본인 확인 위해 영상시스템 도입
이상거래 발견 시 금융거래 정지 등 선조치

신한은행 직원이 영상을 통해 예금주가 고객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직원이 영상을 통해 예금주가 고객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보이스피싱 등 고객들의 돈을 약탈하는 범죄가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포폰에 고객의 신분증 사본으로 모바일뱅킹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예금을 빼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시중은행들이 보다 편리하게 비대면 채널을 간소화했지만 범죄자들은 시스템 허점을 오히려 악용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며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실시간 영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이상 금융거래 발생 시 모니터링 직원이 해당 고객에 대해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고객정보와 비교,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만약 고객이 예금주 본인과 다르거나 본인 확인에 응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야간, 주말에도 보이스피싱 모니터링도 실시 중이며 지난해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상행동 탐지 ATM을 영업점에 배치해 고객들이 안전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진정성을 담아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금융생활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실시간 신분증 이상탐지 시스템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약 600건의 가짜 신분증을 잡아냈다.

토스뱅크의 실시간 신분증 이상 탐지 시스템은 계좌개설을 위해 고객이 제출한 신분증 사진이 고객 본인의 원본 신분증을 직접 촬영한 것인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탐지 결과 제출된 신분증 사진의 정보가 고객 정보와 일치하지 않거나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 상 혹은 인쇄된 신분증을 촬영한 재촬영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별될 경우, 재검증을 마칠 때까지 계좌개설을 포함한 모든 금융 거래를 제한한다.

지난해 5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필드테스트를 거친 실시간 탐지 시스템은 올해 2월부터 정식으로 도입됐다. 지난 6개월간 실시간 탐지 시스템이 잡아내 금융거래를 제한한 가짜 신분증 사례는 600건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관계자는 "시스템을 통해 94%의 높은 정확도로 이상 신분증을 탐지할 수 있다"며 "시스템 외에도 직원이 직접 수기 검증을 실시하는 등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수협은행도 이상금융거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예금자 보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최근 한 고객이 여러 은행에 나눠 보유 중인 자산을 하나의 계좌에 여러 차례 분할 이체하는 이상거래 패턴을 포착했다. 평소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확연히 다른 점을 확인한 수협은행은 즉시 고객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를 시행한 뒤,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범죄자들이 중국 등 해외 IP를 통해 메신저에 접속했으며 자녀를 사칭하면서 송금을 유도한 사기 행각이 밝혀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나날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에 인공지능과 딥러닝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연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금융사기 피해자 1인당 평균 피해액은 2141만원에 달했다.

금융사기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은 비율은 3.3%로 낮지만, 피해를 입을 경우 54.5%는 피해 금액을 전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기 노출 경로는 문자와 카카오톡이 70.4%로 압도적으로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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