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8.29 10:36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 추정 석조각 두점. (사진제공=문화재청)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 추정 석조각 두점. (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 측이 상서로운 동물을 형상화한 서수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2점을 기증했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석조각에 대해 유족들이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증 절차를 거쳐 서수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2점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받은 석조각 두점은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맷돌(돌계단 옆면의 마감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고,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사진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대 월대 건립 당시 사용된 부재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도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유물은 그동안 경기 용인시에 있는 호암미술관 야외에 전시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서수상은 개관 당시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서수상이 의미있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기증을 결정했으며, 문화재청은 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서수상 기증식을 개최하고 감사장 등을 수여했다.

기증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광화문 월대 복원에 기여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해당 유물을 잘 활용하여 광화문 월대 복원, 더 나아가 경복궁 복원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서수상 2점을 보존 처리한 뒤, 10월 중 광화문 월대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념행사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