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8.31 11:23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 현장. (사진=IFA 2023 홈페이지 캡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 현장. (사진=IFA 2023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 'IFA 2023'가 내달 1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전 세계 IT·가전 기업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솔루션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FA 2023은 9월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글로벌 IT·가전 전시회다.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이 전시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150개국에서 2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8만명의 바이어가 방문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주관사인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는 이번 IFA 2023의 주요 키워드로 ▲인공지능(AI) ▲로봇 ▲고효율 에너지 등을 뽑았다. 이에 맞춰 IFA 2023에서는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마을' 공간을 마련해 에너지의 저감 및 고효율을 공략한 최신 기술들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IFA 2023 전시 공간은 오디오, 커뮤니케이션·연결성, 컴퓨팅·게이밍, 디지털 헬스, 홈엔터테인먼트, 가전, 이미지·비디오,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가전을 넘어선 분야까지 구성됐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청호나이스·쿠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등 140여 개 기업·기관이 참가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15개 파트너사와 협력해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 존을 조성했다. 

스마트싱스 존에서는 푸드 통합 플랫폼인 '삼성푸드'를 첫 공개, 요기파이(YOGIFI)를 연동한 개인 최적화 홈 트레이닝 등의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도 선보인다. 올해 새로 도입된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거주하는 국가별, 시간별 에너지 발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탄소 집약도’를 확인해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시간을 선택해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도 소개한다. 가구의 월별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가전을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동작시키는 AI절약 모드를 비롯해 친환경 패키지, 솔라셀 리모트, 갤럭시 Z 플립5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세탁기에 적용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98형 네오 QLED 8K를 비롯한 초대형 프리미엄 TV 및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최근 출시한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폴더블폰과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IT기기 신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독일 메세 베를린 내 LG전자 전시관 'LG 지속가능한 마을' 입구에서 모델들이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시스템,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춘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독일 메세 베를린 내 LG전자 전시관 'LG 지속가능한 마을' 입구에서 모델들이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시스템,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춘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주제로 'LG 지속가능한 마을'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 부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패브릭, 매쉬망 소재를 적용하는 한편, 전시 구조물은 최소화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소형 조립식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인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주거 생활 솔루션이다. 공간과 가전·서비스를 융합해 혁신적인 주거공간 콘셉트를 제시한 것으로, 이번 IFA에서 선보이는 스마트코티지는 유럽 시장 고객들의 선호에 맞게 구조를 변경했다.

이외에도 고효율 제품에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넷제로 하우스 전시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 에너지 플랫폼', 유럽 빌트인 시장의 볼륨존 공략을 위한 '빌트인 전시존' 등을 운영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 모델솔루션은 산업용 증강현실(A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MS-AR20SE'를 선보인다. 단안형 가이드 광학 모듈과 열화상 카메라, 전등 등 산업 현장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갖춰 안전진단, 설비관리 및 교육, 원격 지원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 가능한 디바이스다. 

쿠쿠는 '종합 가전 브랜드로의 부상'을 주제로, 유럽 소비자 맞춤형 부스 설치와 체험 등으로 압력 멀티쿠커와 IH압력밥솥, 정수기, 공기청정기 이외에도 소형 및 대형 주방가전, 청소기, 에어서큘레이터 등 생활가전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귀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전시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대거 복귀했으며, 중국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1296개의 전시 부스를 차린다. 

IFA 2023이 열리는 메세 베를린의 전경. (사진=IFA 2023 홈페이지 캡처)
IFA 2023이 열리는 메세 베를린의 전경. (사진=IFA 2023 홈페이지 캡처)

개막 날 두 차례 기조연설도 모두 중국 기업 대표들이 마이크를 잡는다. 기조연설을 연달아 중국 업체가 맡는 건 이례적이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아너는 이번 IFA에서 폴더블폰인 '매직V2'를 공개하고 유럽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 매직V2는 접었을 때 9.9㎜ 두께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5(13.4㎜)보다 3.5㎜ 얇다.

TV 사업에 주력하던 TCL도 백라이트가 없는 재질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음향기술 업체 돌비의 최신 오디오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적용한 TV 신제품도 공개한다.

일본 참가 업체로는 샤프와 소니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최근 출시한 QD-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가 전시하는 아쿠오스FS1 라인과 FQ1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됐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업체인 밀레도 이번 IFA에서 지속가능성과 편의성이 강화된 제품을 공개한다. 밀레의 퍼포먼스 시리즈 드럼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 마이너스 10%(유럽 에너지 효율 A 등급 기준보다 10% 더 낮은 에너지 소비량)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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