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9.01 15:02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차가 2018년에 처음 출시한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의 중고차 실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4분의 1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5년차가 넘어감에 따라 '스택'을 교체하기 전에 판매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택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수명이 다하면 교체가 필요하다.

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넥쏘의 신차 대비 중고차 판매량 비율은 25.8%로 집계됐다.

해당 비율을 비슷한 차급의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5'·'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보면 이같은 움직임이 통계 수치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1년에 처음 출시된 '아이오닉 5'의 신차 대비 중고차 판매 비율은 9.3%, '쏘렌토 하이브리드 MQ4'의 비율은 8.9% 수준이다.

2021년~2023년 친환경차 신차·중고차 판매량. (자료제공=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2021년~2023년 친환경차 신차·중고차 판매량. (자료제공=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해당 수치는 매년 상향되는 추세다. 2021년 6.5%였던 낵쏘 중고차 비중은 2022년 8.5%, 2023년에는 25.8%로 급격히 높아졌다. 

2018년 9월에 넥쏘를 신차로 구매했다가 최근 중고로 판매한 A씨(39)는 "5년 정도 타고 나니 스택을 갈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압박감이 들었다"며 "차라리 지금 중고차로 팔고 다른 차종을 구매하는게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택의 가격은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넥쏘에 10년/16만㎞의 보증안을 제공하는 만큼 보증이 끝나면 차량 값에 버금가는 비용을 고객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넥쏘에 탑재된 2세대 수소연료전지 스택 성능이 대폭 개선돼 소비자의 부담감을 줄여주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자동차학과 교수는 "스택은 기본적으로 고장 나면 부분 수리가 불가하다. 수리 비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10년/16만㎞라는 보증안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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