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9.06 09:55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국 텍사스 CCS사업 영역. (자료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국 텍사스 CCS사업 영역. (자료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CCS 사업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페인 렙솔, 미국 카본버트, 일본 미쓰이 미국법인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지분은 10%다.

사업대상 지역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인근 해상 578㎢로 서울시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컨소시엄은 저장소 평가를 진행한 후 개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저장 가능한 탄소 용량은 6억톤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수 십년간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CCS와 가스탐사 프로세스 유사성. (자료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CCS와 가스탐사 프로세스 유사성. (자료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텍사스 연안을 두고 ▲개발 가능성 ▲사업의 용이성 ▲정책과 산업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CCS를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했다. 정부 소유의 해상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기에 추진 역시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텍사스 연안은 이미 수많은 지질 데이터가 축적된 지역"이라며 "이를 토대로 이산화탄소 저장이 용이한 지역을 선택했기에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통해 CCS로 탄소를 감축하는 기업에 톤당 최대 8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수익 창출에 유리한 구조다. 텍사스 연안은 발전소를 비롯해 시멘트, 석유화학, 가스 정제 등 다양한 탄소 배출원이 밀집해 있어 사업 기회도 충분하다. 다수의 유가스 파이프라인이 이미 조성돼 있어 비용 역시 감축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사업을 수십년간 해온 노하우를 발휘해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CCS를 힘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해저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가스전 사업과,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CCS 사업은 기술적으로 거의 유사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중 미국에 '포스코인터내셔널 CCS USA LLC'를 설립하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감축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확대 및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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