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9.06 14:55
삼성전자 모델들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 더 월 292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 더 월 292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의 판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마이크로 LED TV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은 지난해 1400만달러(약 187억원)에서 올해 2700만달러(약 361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136%씩 성장하며 오는 2027년에는 5억8000만달러(약 776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패널로,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특성을 갖고 있다.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화질 열화나 '번인(화면 잔상) 현상' 없이 10만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LED 소자를 기판에 이어 붙일 수도 있어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더 큰 대형 패널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디스플레이다.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제품을 처음 상용화 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8년에 상업용 마이크로 LED 제품인 '더 월'을 출시했고, 2020년 가정용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이후에는 중형급과 초대형을 넘나드는 TV 라인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닷새간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마이크로 LED를 통한 초격차를 강조했다. 정강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향후에는 마이크로 LED가 미래전략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를 모든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도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 76형부터 140형까지의 5가지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모델이 8K 해상도의 272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모델이 8K 해상도의 272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2020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136형 마이크로 LED 'LG매그니트'를 출시했다. LG 매그니트는 기업용 사이니지 제품이지만, TV 운용체제 웹OS를 탑재하면 가정용 TV로도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스피커를 올인원 형태로 내장한 'LG 매그니트 올인원'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LG디스플레이는 대만 울트라디스플레이(UDT)로부터 미국 특허, 대만과 중국 등에 출원된 패밀리 특허 총 38건을 매입했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에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바로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다. 마이크로 LED는 OLED, LCD와 달리 각각의 발광다이오드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공정이 까다롭고, 제조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쉬워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도 매우 낮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110형 마이크로 LED TV 가격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기술에 대한 막대한 비용 문제가 단기간 안에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대중화되기는 아직 어렵겠지만, 우선 상업용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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