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10 18:33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G20 정상들은 회의 첫날인 전날 '하나의 지구'와 '하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고, 이날은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마지막 세션에서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모든 회원국이 유엔 헌장을 준수하면서 어떤 나라의 영토적 통합과 주권,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는 영토 획득을 위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다만 올해 공동선언문은 러시아 전쟁과 관련된 직접적 언급은 삼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주장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전쟁 책임을 명확히 따지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만 표기한 것이다.

아울러 공동선언문에는 기후변화 대처와 금융통합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방안들이 담겼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아프리카연합(AU)의 G20 합류도 결정됐다. 이로써 G20은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 지역단체 회원을 확보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서방과 러시아·중국 간 갈등이 커지면서 공동선언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불참한 탓에 회의 결과물이 부실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깨고 공동선언을 도출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수차례 환담을 나누며, 국가 간 현안과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하루 동안 세 차례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G20 정상회의장 대기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환대에 감사드린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전 세계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캠프 데이비드 회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화답했다. 이후 저녁 8시에 열린 갈라 만찬에서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1시간 30분 동안 나눴다.

10일에는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2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를 잘 진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디 추모공원 헌화 행사에서도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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