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9.19 10:28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157명·7.5%),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16명·19%)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 중 265개 기업의 임원들을 2018년과 2023년 1분기를 비교·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체 임원 1만561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8년 1분기 8476명 중 여성임원이 271명(3.2%)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3.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대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이를 통해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2.3%인 16명에서 올해 전체 사외이사 854명 중 18.1%인 155명으로 인원은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과 기업의 수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이 농협, 에쓰오일, 하림, LS, HDC, 중흥건설, 영풍, HMM 등 8개 그룹이었으나 올해는 HMM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그룹에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계열사 전체에서도 2018년에는 계열사의 71%인 188곳의 기업이 여성 임원 비중이 0%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32%로 86곳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0%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나머지 179개 기업에서는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22개 계열사 2097명 중 7.5%인 157명이 여성 임원이었다. 이어 ▲SK그룹 88명(7.8%) ▲LG그룹 78명(7.4%) ▲현대자동차 그룹 69명(4.9%) ▲롯데그룹 53명(8.5%) 순으로 여성 임원이 많았다.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으로, 19.0%(84명 중 16명)를 차지했다. 사내이사에도 정신아 카카오벤처 대표와 이옥선 넵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2명으로 사내이사에서 여성 임원 비중도 9.5%를 차지하고 있었다.

5년 사이 전체 임원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줄어든 그룹으로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9.5%에서 9.1%로 –0.3%포인트 감소했으며, KT그룹도 6.0%에서 5.2%로 –0.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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