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9.29 14:00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풍성한 한가위 추석을 맞아 성묘,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할 불청객 곤충들이 있다. 바로 진드기와 말벌이다. 

진드기가 사람에게 해로운 곤충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그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발생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118명으로, 이 중 23명(19.5%)이 사망했다. 지난해 동기간 감염환자는 129명으로 22명(17.1%)이 사망한데 비하면 환자 수는 8.5% 줄었지만 사망자는 4.5% 늘었다. 치명률도 소폭 상승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은 만큼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치료가 중요하다.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지난 19일 기준 87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20명) 대비 7.1% 증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라임병도 진드기가 주범이다. 피부에 양궁 과녁 같은 반점이 특징이다. 보렐리아균에 의해 발열, 두통, 피로가 나타나며 심하면 균이 심장까지 침범해 부정맥을 일으키거나 신경계를 통해 뇌수막염에 이를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귀가하면 바로 샤워하고 옷은 세탁한다.

진드기기피제도 도움이 된다. 진드기기피제를 구입할 때 제품의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진드기기피제는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파라멘탄-3, 8-디올 등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 연령에 제한이 있어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사용 전에 제품에 기재된 용법·용량이나 사용 연령 등 주의사항을 꼭 확인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진드기와 함께 벌도 발견 즉시 피해야할 곤충이다. 벌초와 성묘를 하는 9월은 산란기를 맞은 벌들의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인 가운데, 특히 올해 여름동안 잦은 비와 무더운 날씨가 계속돼 벌들의 활동이 이전보다 왕성해졌다. 

벌집을 직접 건드리거나 큰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정찰벌이 다가와 위협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벌을 보고 크게 휘두르거나 잡으려는 행동을 보이면 벌집 안에 있던 다른 벌까지 나와 공격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건들지 않아도, 벌의 감각을 자극해 쏘이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을 자제하고, 탄산음료나 달콤한 음료를 두지 말아야 한다. 또 검고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밝은색 중 흰색 계열의 옷을 착용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절대 긁지 말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밀어 제거해야 한다. 이후 얼음이나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하면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특히 말벌의 경우에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신속히 119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독에 의한 사망시간은 79%가 벌 쏘임 후 1시간 이내 사망한다는 점도 참고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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