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9.26 09:48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21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전구체 제조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총 공모주식수는 1447만6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6200~4만6000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240억~6659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 유일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상장이 에코프로를 넘어 'K배터리'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에 설득력을 주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원가의 20%,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전구체 합성 기술은 양극재의 가격과 품질을 좌우하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수명, 안정성 등의 특성을 결정짓는다. 이에 따라 전구체의 경쟁력 확보는 배터리 양극재는 물론, 이차전지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RMP 공정을 개발, 저순도 니켈 혼합물을 저렴하게 수입·정련해 전구체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포항 CPM 1, 2공장에서 연간 5만톤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21만톤으로 4배 정도 생산능력을 늘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3, 4공장을 착공하고 향후에 북미,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7년 기준으로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은 GEM 41만톤, CNGR 40만3000톤, 화요코발트 25만톤 등 중국계 전구체 기업들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1만톤으로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8.1%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한 전구체 대부분은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되고 있는데 향후에는 고객 다변화를 통해 외부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라인 확대뿐 아니라 전구체 관련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차세대 전구체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한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매입, 전구체 생산, 최종 고객사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밸류체인이 구축되어 있어 높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차이나 제외 전구체 업체로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CRMA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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