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9.27 11:42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적용되고 있는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조치가 무기한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반도체 양사에 대한 사업 불확실성이 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7일 주요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 조치 기한 만료일(10월 11일)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를 무기한 유예한다는 방침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통보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핀펫 또는 가펫 등 비평면 트랜지스터 구조의 16nm 로직 반도체 ▲14nm 이하 로직 반도체 기술 및 생산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단, 미 정부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한해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는 조치를 했지만, 다음 달 기한이 만료된다. 

만일 유예 조치가 만료돼 생산장비 반입이 중단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기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미세공정 경쟁력이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첨단 생산장비 도입이 필수적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의 40%를,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과 다롄공장에서 전체 D램의 40%와 낸드 20%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해당 규제가 무기한 유예된다면, 반도체 양사의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

수출 통제에 대한 무기한 유예는 기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목록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 한해 지정된 품목에 대한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건마다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규제가 사실상 무기한 유예된다고 볼 수 있다.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입할 수 있는 장비 목록 등의 미세한 세부 사양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논의에는 현재는 물론, 향후 양사의 사업 계획까지 반영한 생산장비 품목이 포괄적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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