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9.27 16:24
지난 22일 소방관들이 기아 '니로EV'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중부소방서)
지난 22일 소방관들이 기아 '니로EV'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중부소방서)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의 전기차 '니로E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배터리 노후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대구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3시34분경 니로E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 2시간 만인 새벽 5시 42분에 진압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차량은 주택단지의 외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으며, 충전은 진행하지 않는 상태였다. 

이번 화재 사고가 배터리의 결함에 의한 것으로 결론지어질 경우, SK온 배터리의 첫 배터리 결함 화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니로EV는 2020년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으나, 해당 차량은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미국에서 배터리 발화 가능성을 이유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다. 이후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진 않았고, 공장은 15일 후 재가동에 돌입했다.

포드는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SK온 측은 "해당 화재에 대해 이미 원인 규명을 완료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기 때문에 유사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니로EV 차량 전체의 배터리 문제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를 5년 이상 사용함에 따라 노화가 발생해서 분리막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분리막 손상으로 음극과 양극이 만나게 되면 쇼트가 일어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니로EV 문제라기 보다는 개별적 화재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서 SK온 관계자는 "배터리가 문제인지, 아니면 배터리가 연결된 전선 부위에서 이상이 발생한건지, 아니면 BMS가 문제인지,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국과수와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들의 해석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차되어 있던 차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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