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04 10:08

코스피 하단 2400 전망…"반도체·인터넷 주목해야"
증권가 "이차전지 중심 매도 물량 쏟아질 수 있어"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달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연말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증권가는 올 4분기가 주식 비중을 확대할 마지막 기회라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2465.07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2500선 아래로 떨어진 후 24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도 2% 넘게 떨어지며 241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지난 12일 900선 아래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며 810선까지 하락했다.

좀처럼 반등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가도 연말 코스피 상단을 낮추기 시작했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연말 목표치를 기존 2800포인트에서 약 5%포인트 하향한 265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은 당초 가을 반등을 주장하며 ▲주가수익비율(P/E) 부담 해소 ▲경기·실적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 완화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연말, 내년 초까지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가을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다. 이에 KB증권도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하향했다. 

하이투자증권도 4분기 초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반면, 미국 예산안 협상과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중단, 3분기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상존하며 증시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이에 연말은 내년 큰 그림을 준비해야 할 시기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며, 물가 하락 안전화와 경기 하강이 확인되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내년 이익이 증가하고 수출이 개선되는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이익 증가가 반도체 한 업종에 쏠려있고, 이익 증가 폭에 대한 확신은 아직 어렵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4분기에도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추격 매수보다는 박스권 하단에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그는 "금리 대비 주가가 비싸 주식투자의 매력이 높지 않은 것이 상승 제한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세로 반전된 반면 반도체의 업황 개선 기대는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난하게 하반기 조정 기간을 지나간다면 내년 이익 증가,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전망하지만, 지난 2018년과 같이 인상 종료 국면에서의 증시 텐트럼(발작) 가능성도 아직 배제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또한 증권가가 전망하는 하반기 코스피 하단이 현재 지수에 근접한 점도 비중 확대 조언에 힘을 싣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00~2750선을 제시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4분기 비중 확대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인터넷,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또한 자동차 은행 등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반면 올해 강세를 보인 이차전지 종목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장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정 테마에 대한 개인의 과열된 매수세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따른 개인 수급 변동성을 감안하면 올해 매수세가 집중됐던 이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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