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04 17:18
4일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2원(1.05%) 상승한 136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2원(1.05%) 상승한 136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1.05%) 상승한 1363.5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60.0원에 개장해 상승 폭을 키우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81%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961만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880만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도 필요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 폭 상승하고 있다"며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화 조치 발언에도 원화 약세는 이어졌고, 결국 1360원을 돌파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흐름은 연말 미국 경기 변화에 의한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소화하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화의 쏠림현상 속 원·달러 환율 상단을 기존 1360원에서 1400원까지 상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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