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06 09:42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3'을 개최했다.

SDC는 지난 2013년 처음 개최돼 올해 9번째를 맞는 개발자들의 축제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3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기조연설 등 주요 프로그램은 온라인 생중계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연간 판매되는 삼성전자 제품의 개수가 5억대를 넘고, 연간 삼성계정을 이용하는 고객은 6억명이 넘는다"며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은 수많은 고객과 제품·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으며, 이 혁신의 여정에 글로벌 개발자들과 파트너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빅스비·삼성 녹스·타이젠등 공통 플랫폼의 혁신 ▲스마트 TV∙생활가전∙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한 제품 경험 확대 ▲수면·건강·푸드를 중심으로 한 헬스 경험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소개했으며, 개발자·파트너들과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맵 뷰 기반 스마트싱스 홈 IoT 솔루션이 적용된 화면. (사진제공=삼성전자)
맵 뷰 기반 스마트싱스 홈 IoT 솔루션이 적용된 화면. (사진제공=삼성전자)

◆플랫폼과 에코시스템 강화…지속가능성 비전 제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매터 지원 제조사 SDK'를 공개했다. 또한, 스마트싱스 기반 앱 제작을 용이하게 해주는 '스마트싱스 홈 API'를 지원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허브 에브리웨어' 전략도 밝혔다. IoT 허브를 탑재한 기기를 늘리고, 더 나아가 각 허브가 상호 연동해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멀티 허브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스마트 홈 활성화를 위해 주택 건설·임대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홈 통합 관리·제어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음성 지원 인터페이스인 '빅스비'의 스마트싱스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한 공간에서 연결된 여러 기기가 사용자의 명령을 동시에 듣더라도, 빅스비가 발화 맥락과 기기 상태 등을 고려해 하나의 기기에서 정확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빅스비에 적용 중인 매터·HCA 연동 기기의 제어 기능은 내년 중 개선시켜 멀티기기 연결 경험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 S, Z 등 플래그십 모바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볼트'를 내년부터 갤럭시 A 시리즈와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의 업데이트 사항으로, 삼성전자의 새 기기에서 사용자 정보를 자동 동기화해주는 '크리덴셜 동기화' 기능도 공개했다. 이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사용자 정보 등을 기기간 안전하게 동기화하고 쉽고 빠르게 로그인 할 수 있게 지원한다. '크리덴셜 동기화'는 연내 갤럭시 스마트폰 UX 'One UI 6'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되고, 이후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삼성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의 백업과 복원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는 One UI 6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삼성패스에 패스키를 첫 도입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비밀번호 없이도 삼성 패스에 등록된 지문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로그인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IoT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세탁기와 오븐 등 더 많은 제품에 탑재하고, '온디바이스 AI'와 '홈 AI 엣지 허브' 기술을 통해 보다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고, 제품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해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게 스마트 기능을 즐길 수 있게 한다. 홈 AI 엣지 허브는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가 AI 기능이 없는 다른 기기에서도 음성 인식, 식품 인식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또한 타이젠 기반의 다양한 스크린 제품을 통해 단순 기기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2~2023년형 삼성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만 제공했던 '삼성 게이밍 허브'를 더 프리스타일 2세대, 오디세이 OLED G9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스마트 TV와 웹캠을 활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커넥타임' 앱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들과 TV 프로그램, 영화, 스포츠 게임을 함께 시청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투게더' 기능도 소개했다.

'삼성 푸드' 서비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푸드' 서비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용자·기기·서비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헬스 케어' 구현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사용자·기기·서비스를 연결해 집을 중심으로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헬스 솔루션을 제시하고 개발자들과 파트너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건강의 핵심 요소인 수면 습관, 운동, 활동 상태,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갤럭시 워치와 다양한 가전 제품을 연동한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 조성 ▲TV와 삼성 헬스를 연계한 피트니스·명상 서비스 ▲스마트싱스 쿠킹과의 연동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한 확장된 헬스 경험을 소개했다.

의료기관, 개발자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한 헬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활용해 개발자와 파트너들이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 특화 헬스 SDK'를 소개했다. 또한 임상 연구 지원을 위한 '삼성 헬스 스택'을 올해 상반기 공식 론칭하고, 개발자, 파트너와의 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새롭게 론칭한 삼성 푸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에서 일관된 푸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개인 맞춤형 푸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푸드 AI'와 '비전 AI' 기술, 사용자가 좋아하는 요리법을 쉽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앱을 통한 식료품 구매, 요리 설정 자동화, '삼성 헬스'와 연계한 개인 맞춤형 레시피 추천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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