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17 15:04
조주완 사장이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킨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조주완 사장이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킨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전장 사업으로 호조세를 달리고 있는 LG그룹이 또 다른 효자를 육성하고 있다. 바로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LG전자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들도 충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수직계열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LG이노텍은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국제 표준특허 세 건을 확보했다. 인정받은 국제 표준 특허는 배터리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충전 제어 기술(2건), 충전 시간 예약 기술(1건) 등이다.  

LG이노텍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13년 전부터다. 지난 2010년 제너럴모터스에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EVCC는 전기차 충전 시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를 충전기와 주고받는 통신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이다.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의 높은 전압 시스템을 탑재한 EVCC 2세대도 최근 개발해 급속충전을 요구하는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한다. 연말 중 양산, 유럽과 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또한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행 개발하며 충전사업에 일찌감치 공을 들였다. 지난해 6월에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바차저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사내조직도 BS사업본부 아래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하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의 활로를 더욱 확장했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지난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연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국내 시장에만 몰두했던 LG전자가 하반기부터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평택공장에 이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신규 EVC 공장을 건설 중이다.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 미국 정부의 '인프라 충전 확대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미국 내에서 EVC 부품의 55% 이상을 생산할 경우에는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볼트업' 베타 버전. (사진=구글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볼트업' 베타 버전. (사진=구글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LG그룹에서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LG유플러스도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 'EV충전사업단'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볼트업'을 출시했다. 볼트업은 ▲충전기 제조사들의 고품질 전기차 충전기 ▲충전 예약·완충 알림 발송 등이 가능한 앱 플랫폼 ▲관제 시스템 및 상담센터로 구성된 서비스다.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예방하는 기조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LG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충전기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전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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