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25 11: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팔 전쟁)이 이어지면서 중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주요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1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국가에서 1개 이상의 해외 계열사를 둔 국내 그룹은 23곳이며, 이 중 삼성이 해외법인 26개로 가장 많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 CXO연구소가 25일 발표한 '8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8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0개국, 11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이 26곳의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세웠다. 아랍에미리트에만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고, 이어 이스라엘(5곳), 사우디아라비아(4곳) 순으로 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섰다.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 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이스라엘 R&D센터도 방문해 미래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지난 1일에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의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LG(13곳) ▲GS(12곳)이 10개 이상의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LG는 아랍에미리트에만 7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편입시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각각 2개의 해외법인을 세워뒀다. 

GS 그룹은 오만 국가에만 8개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모두 건설 관련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각각 2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들 법인도 건설과 부동산 업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그룹은 주요 중동 국가에 8개의 법인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에 각각 3개의 계열사를 많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SK·한화 그룹(각6곳) ▲CJ·KCC 그룹(각5곳) ▲DL·중흥건설 그룹(각4곳) ▲HD현대·LX·호반건설 그룹(각 3곳) ▲한국타이어·두산·OCI·LS·세아 그룹(각 2곳) ▲아모레퍼시픽·KT&G·넷마블·HMM·글로벌세아 그룹(각 1곳) 등이 중동 국가에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에서 중동에 진출시킨 10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업종으로 구분해보면 건설(26곳), IT(22곳), 물류 및 운송업(12곳) 순으로 많았다"며 "국내 대기업은 중동 시장에서 건설, IT, 운송 관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먹거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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