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28 10:51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조바이든 대통령 인스타그램·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조바이든 대통령 인스타그램·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국 AP 통신은 익명의 고위급 당국자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양국 정상회담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양 정상이 정확한 회담 날짜와 장소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만날 것으로 관측했다.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회담이 진행됐다며 “양측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고위급 외교를 추가로 추진하겠다는 바람을 재확인했다”며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왕 부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와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참여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을 통해 신장, 티베트, 홍콩의 인권 침해와 중국에 불법으로 구금된 미국인 문제, 펜타닐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필리핀과 중국 해경의 충돌, 중국 전투기의 미군 폭격기 차단 등 중국의 도발을 지적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왕 부장을 한 시간 정도 접견하고, 최근의 급박한 국제정세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모두 중국에 군사 대화 채널을 재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왕 부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블링컨 장관과 이틀째 회담을 진행했다.

한편, 두 정상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의 만남이다. 당시 양국은 대화 채널 복원 합의 등 양국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올해 2월 중국의 정찰 풍선 미 영공 침범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계가 다시 악화됐다.

앞서 미국 언론은 내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외교 문제가 잇따라 터져 그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6%포인트 앞선다는 하버드대학교 미국정치연구센터(CAPS)의 결과도 나오는 등 ‘바이든 필패론’이 일고 있다. 중국 정상회담을 통한 분위기 전환 모색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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