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29 11:11
최태원 SK 회장과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지난 28일 국가혁신센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 회장과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지난 28일 국가혁신센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SK가 베트남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사업 등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한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과 그린 분야 주요 CEO들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와 면담했다고 29일 밝혔다.

베트남은 ▲정치, 안보적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전지대 ▲현지 정부, 기업과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한국 3대 교역국으로 잘 갖춰진 인프라 등 강점이 있어 SK가 동남아 거점으로 삼아온 국가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50년 넷제로(탄소 중립)’를 국가적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SK의 그린 비즈니스 사업과 ESG 경영 방침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다음날 28일 베트남 호아락 지역의 하이테크파크에 위치한 국가혁신센터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수소, 탄소포집(CCUS), 소형원자로(SMR),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며 “현지 정부와 파트너들과 함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 E&S는 281MW 규모의 태양광 및 해상 풍력발전소를 현지에 준공해 상업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756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를 추가 구축하고, 청정수소 · LNG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베트남 하이퐁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북부 박닌에 소각설비에 AI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현지 자원순환 기업들과 폐기물 처리 ·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8일 국가혁신센터 개관식에서 최태원 SK회장과 베트남 정관계 인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지난 28일 국가혁신센터 개관식에서 최태원 SK회장과 베트남 정관계 인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 기간 중 파트너십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30년간 진정성 있는 관계를 이어가 앞으로도 베트남의 산업 전환과 새로운 변화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은 제조업에서 첨단 분야로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국가혁신센터’ 건립에 3000만 달러(약 400억 원)를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과 기술 혁신에 힘을 보탰다.

SK는 국가혁신센터 개관 첫 행사로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VIIE 2023’에 첨단 미래도시로 변한 약 30년 후 하노이를 가상현실로 선보여 베트남 정관계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베트남은 1990년대 최종현 선대회장이 현지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사업, 사회활동을 함께한 상징적인 협력국이다”며 “그린 비즈니스 외에도 디지털, 첨단산업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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