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0.31 10:16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이슬방울 에디션' 4종.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이슬방울 에디션' 4종. (사진제공=하이트진로)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가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주정 및 공병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다음 달 9일부터 소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80원)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360㎖ 병과 1.8ℓ 미만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다만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ℓ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프리미엄 소주 제품인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10개 주정 제조사의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월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당시 소주업계는 주정값 인상에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지만,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가격인상에 의한 소비자, 자영업자, 거래처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생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주류 취급 거래처를 대상으로 가격인상 시점까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 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 기업형 슈퍼마켓(SSM),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다양한 할인행사를 실시해 연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울러 주류 도매장에 대한 채권 회수 유예를 실시해 주류 도매장이 식당에 지원한 대여금 등에 대한 회수 유예를 도모한다.

하이트진로는 가격 인상 시점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참이슬과 진로 1병당 30원을 적립해 ▲요식업소 자녀 대상 장학사업 ▲요식업소 대상 건강증진상품권 지원 ▲거래처 필요물품 지원 등 환원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이번 인상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이 병당 6000~7000원으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소주 출고가가 70~80원 인상되면 외식업계에서는 인건비, 식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이유로 병당 1000원씩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주류업체의 출고가 인상이 이뤄지자 식당의 소주 가격은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대부분 인상됐다.

이번 소줏값 인상은 예고된 행보였다. 최근 오비맥주가 대표 제품 ‘카스’의 출고가를 6.9% 인상하면서 소주값도 인상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소주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 무학, 대선주조 등도 조만간 인상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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