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1.08 10:52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것으로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58.9% 증가한 5359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도 1년 전보다 10조원 증가해 37조1000억원으로 불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꾸준한 고객 유치 때문이다. 고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250만명 늘어난 2228만명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인구가 약 48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2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 증가는 앱 월간 사용자 수 확대로 이어져 3분기 평균 MAU는 1744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13% 늘었다.

특히 전연령대에서 고객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령대별 침투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고 50대의 경우 10% 포인트 높아졌다.

10대 가입자는 지난 8월 카카오뱅크 미니의 가입 가능 연령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조정돼 4% 포인트 상승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높였다. 지난해 3분기 23.2%에서 현재 28.7%로 약 5.5% 포인트 늘었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연체율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3분기 연체율은 0.49%로, 지난 1분기(0.58%)와 2분기(0.52%)보다 낮아졌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고객 혜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출범 이후 제공해 온 ATM/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년에도 진행한다. 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인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파트너십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트텔레콤, 엠텍 등 동남아 최대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와 함께 슈퍼뱅크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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