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09 09:13

공사 "지하철 1~8호선 운행률 낮아질 듯…불편 끼쳐 죄송"

(출처=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홈페이지)
(출처=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9~10일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파업 영향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국감장에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한 서울교통공사 경영합리화 계획은 허구"라며 "오 시장이 노사 단체교섭의 최대 쟁점에 대해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결과 단체교섭이 파국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와 공사가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을 끝내 거두지 않고 노조 측이 현장안전 인력 공백을 우려해 제안한 올해 정년퇴직 인력 276명이라도 최소한 채용하자는 제안도 거부함에 따라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에 대해 지난 2일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당초 태도에서 노사 간 협의기구 설치 등을 제안하는 등의 상황을 반영해 무기한 전면 파업 대신 시한부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출근 시간대(오전 7∼9시)는 협정에 따라 100%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파업은 오전 9시부터다. 따라서 오전 9시 이후 배차시간이 길어지면서 운행이 평소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 출구로 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역 출구로 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이번 파업과 관련해 공사는 이날 SNS를 통해 "오전 9시부터 노조의 경고파업으로 출근시간(오전 7~9시)을 제외한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운행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공사는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열차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이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대체 수단으로 버스 집중배차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씩 연장했다.

한편 이번 서울지하철 시한부 파업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만 참여한다. 한국노총 측은 불참키로 해, 파업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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