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1.12 12:00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코스피가 2500선을 단숨에 돌파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2400선으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공매도 효과보다는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쇼핑 시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368.34) 대비 41.32포인트(1.75%) 상승한 2409.66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26포인트(0.92%) 상승한 789.31에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홀로 1조53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10억원, 47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공매도 차단 기대감에 증시가 급등했다. 공매도 금치 첫날 코스피는 5.66%, 코스닥 7.34%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 상승 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또한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강한 반등을 시현했다. 하지만 이차전지 종목들이 단기에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차전지 종목 외 눈에 띈 업종은 게임 종목들이었다. 게임 업종은 미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할인율 부담 완화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랠리를 보였다. 특히 위메이드는 3분기 호실적과 중국 진출 기대감 등 호재가 겹치며 지난 8일 하루 동안 약 20%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범위로 238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안정 전망과 미국 의회 임시예산안 연장 가능성, 미국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F콘퍼런스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조처를 했는지 확신할 수 없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다소 매파적 발언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점에 대한 기대도 후퇴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적당히 높은 금리를 유지시키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키울 정도로 상승하는 것도, 수요를 둔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낮아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타난 자산 가격들의 변화는 금리·환율의 상단, 주가지수의 하단을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또다시 톤 조절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라며 "관건은 펀더멘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3분기 실적시즌 기간동안 2024년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오는 24일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미국 쇼핑시즌이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에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은행 ▲항공우주 ▲방산 등을 꼽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유로존 3분기 GDP(14일·한국시간) ▲미국 10월 소비자물가(14일) ▲중국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15일) ▲유로존 9월 산업생산(15일) ▲미국 10월 생산자물가(15일) ▲미국 10월소매판매(15일) ▲중국 10월 주택가격(16일) ▲미국 10월 산업생산(16일)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17일) 등이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