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1.13 18:27

13일 1차 회추위 후보군·일정 논의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 회장 선출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의 양강 구도가 점쳐진다.

생명보험협회는 13일 오전 제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등 5개사 대표와 성주호 보험학회장,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추위는 연장자인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후보자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20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의 연임과 함께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의 도전으로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3선 의원 출신인 정 회장은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나라당 경상북도당 위원과 사무총장 대행 등을 거쳐 2005년 경북 영천에서 보궐선거로 17대 국회에 진입한 후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재직기간 국토해양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을 거쳐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정 회장은 14년간 보험업계 숙원사업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해 연간 5000만건 이상의 청구를 간소화하고, 최소 1000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험사의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미실현 손익을 상계할 수 있도록 상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 법학대학원 박사학위(J.D.)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3회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담당관실 사무관을 시작으로 금융위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이어 보험개발원장과 신한라이프 사장을 지내면서 민관에서 보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보험통'으로 알려졌다.

성 대표는 관료시절 보험업법 전면 개정(2003년)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보험개발원장 시절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체계 구축, 디지털 기반의 '인슈어테크'를 도입하는 등의 혁신을 이뤄냈다.

민간영역에서 성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이끌어내 '신한라이프'를 출범했으며, 디지털 강화와 동시에 새 먹거리로 헬스케어와 해외진출, 미니보험 등 신사업 강화에 집중했다.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당시 특별고문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과 윤 캠프에서 경제특보로 활약한 임승태 KDB생명 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무역협회장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임 대표는 KDB생명 매각이 실패하면서 경합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임기가 내달 8일 만료될 예정인 만큼 회추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상생금융을 이끌어내고 업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에 오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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