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1.14 14:32
케이뱅크 본점 전경. (사진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 본점 전경. (사진제공=케이뱅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케이뱅크가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웃질 못했다. 1년 전에 비해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적은 지난해 보다 48.4% 감소한 실적이며 전분기 보다도 10.3% 줄어 순이익이 하락 중이다.

실적 하락 원인은 충당금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만 63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이유는 중신용대출 비중 확대로 연체율도 함께 증가해 이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고객 수가 늘었단 점이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고객 수는 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92만명 늘었다.

이에 수신 잔액도 17조24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8%, 31%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와 함께 이자이익도 늘었다.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한 1156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상품 라인업을 늘리며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고객 이자 부담을 경감하는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 역전세난 해소를 위한 전월세보증금 반환대출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전세대출은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이달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특화상품인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을 새롭게 출시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신은 신상품 출시, 예·적금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대표 수신상품은 생활통장이다. 올해 3분기에 출시해 50만좌를 넘었다. 이 상품은 ▲300만원까지 연 3%(이하 세전)의 금리 ▲쿠팡 와우 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잔고 조건 만족 시) ▲배달 앱, 카페, 주유소 등 생활 영역 할인 쿠폰 ▲유가·환율·식자재 가격 등 생활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같이 출시된 모임 참여 인원에 따라 최대 10%의 금리가 적용되는 기능을 갖춘 ‘모임통장’도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6.5%로 전 분기 말 24.0% 대비 2.5% 포인트 늘었다. 10월 말 기준으로는 27.4%를 기록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분기에는 생활통장, 모임통장, 자동차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생활밀착형 혁신 상품 출시를 통해 비대면 금융의 영역을 넓혔다"며 "앞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