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1.17 09:42

차기·차차기 APEC 의장국으로서 긴밀한 협력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한-페루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한-페루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역내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한국과 페루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페루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돼서 매우 뜻깊다"며 "페루는 우리 대한민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중남미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1년 한국과 페루의 FTA가 발효된 이래 양국 교역 규모가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페루가, 후년에는 한국이 연이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데,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가 세 번째로 2024년도에 APEC 개최국이 되도록 우리 정부에 신뢰를 주신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2024년 말에는 우리가 한국에 2025년 APEC 의장국을 이양할 계획이다. 내년도 양국이 함께 다자주의적 차원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또 양국 민간 분야에서도 협력이 증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페루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국과 페루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임을 재확인하고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공군 기본훈련기(KT-1P), 해군함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 협력을 진행해온 것을 언급하면서 "페루 정부가 차륜형 장갑차 및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우수성을 입증해 온 우리 기업의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구리, 은, 아연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페루와 향후 광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페루는 세계 구리 생산량 2위 국가다. 은은 2위, 아연은 3위, 납은 4위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구리·아연 수입국 5위에 머물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기본훈련기(KT-1P), 다목적지원함 등 높은 수준의 방산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지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도움으로 국가 인프라 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페루가 검토 중인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2024년에는 페루가, 2025년에는 한국이 연이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 만큼,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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